제주학생문화원 6개교 의견수렴 결과 "테마거리·공연 등 문화콘텐츠 부족"
기존 예산 조명 등 시설 개선 집중…올해 포토존·음악방송 계획 결과 관심

'제주 청소년의 거리' 활성화 대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획기적인 콘텐츠가 빠진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 청소년의 거리는 지난 1999년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 등이 청소년 활동 진흥을 위해 제주학생문화원 서쪽 수운근린공원과 하천을 중심으로 220m에 걸쳐 조성한 거리다.

현재 벽화거리, 야외공연시설, 농구장 등을 갖췄지만 청소년 발길은 거의 없어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제주학생문화원이 최근 제주동여중 등 6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김광석의 거리'처럼 주제가 있는 테마거리를 비롯해 스토리가 있는 LED 벽화, 캐릭터 포토존, 음악·댄스 대회 개최, 길거리 라이브 공연, 음악 방송 등 야간에도 즐길만한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배드민턴·배구·피구 등 간단한 운동 시설과 급수대가 필요하고, 특히 어두운 거리 남쪽에 시선을 끌 수 있는 시설 등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제주학생문화원은 지난해 이도2동과 함께 주민참여예산을 활용해 벽화거리 조성 등 개선에 나섰지만 올해 4월까지 1억5000만원중 야간 조명등 설치, 가로등 LED 교체 등 조명 개선에 예산이 집중됐다.

앞으로 담벼락 조형물과 포토존 설치에 1억원을 투입하고, 급수대와 음악방송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라이브 공연이나 대회 개최 등은 제외,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제주학생문화원 관계자는 "이용주체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학생의견을 수렴, 수용 가능한 부분부터 개선하고 있다"며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한다는 목표지만 협소한 공간과 접근성 부족, 소음 문제 등으로 모든 의견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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