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새롭게 개편되는 제주지역 대중교통 체계가 오는 8월26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제주도가 800억여원을 들여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목표로 시행할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승객이 1200원을 내면 도내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다. 또 제주국제공항 출·도착을 기점으로  일주도로, 평화로, 번영로를 운행하는 급행버스 12개 노선이 신설됨으로써 도 전역을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위해 버스를 530대에서 797대로 늘리되, 노선은 현행 644개에서 140개로 단순화해 배차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시내권은 속도·정시성 확보를 위해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된다. 우선차로제 중 중앙차로제가 운영될 제주시 아라초등학교~광양사거리 2.7㎞와 제주공항 입구~해태동산 0.8㎞ 구간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승·하차장이 도로 중앙에 개설된다. 또 민영버스는 도가 손실을 보전하는 준공영제로 바뀌어 업체의 경영안정이 기대된다.

도가 대중교통 체계 개편 효과로 '빠르면서 편리하고 저렴한'을  제시했지만 안전성 확보는 의문이 든다. 대중교통은 여러명의 승객을 운송하는 특성상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를 낳기 때문이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최근 5년간 버스 교통사고 671건이 발생, 15명이 사망하고 1291명이 다친 것을 감안할 때 안전성 확보는 필수다.

승객 안전성 문제는 승·하차장이 도로 중앙에 위치한 중앙차로제에서도 우려된다. 중앙차로제를 시행중인 서울시지역도 시행초기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승·하차장에서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안전성 확보 여부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기에 도의회가 집행부에 철저한 준비를 촉구하는 이상의 대응책을 마련, 반영토록 해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대중교통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