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훈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장

제주도내 운행 차량대수는 2011년 25만7000대에서 지난해 35만2000대로 36.7%(9만4000대) 증가했으며, 1인당 차량 보유대수는 무려 0.532대(전국 1위)로 도민 2명 중 1명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의 증가로 일부 주요간선도로는 첨두시간(출퇴근시간)뿐만 아니라 비첨두시간에도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 '8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신제주와 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지난해 6월에 퇴근 첨두시간대(오후 5~7시) 통행속도는 시속 14㎞로 서울 도심권 평균속도인 시속18㎞보다 무려 시속 4㎞나 느려 자동차가 교통정체 속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교통체증의 심화는 도민이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 중의 하나인 교통혼잡비용을 증대시켜 제주지역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제주도내 교통혼잡비용은 2010년 1359억원, 2011년 2514억원이라고 발표했고, 2012년에는 2958억원으로 추정했다. 제주도의 지속적인 자동차 증가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한다면 지난해에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도민 1인당 76만원의 교통혼잡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제주도는 교통체증, 주차난 등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대중교통체계개편 실행용역을 했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개편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행용역 결과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보고 및 대중교통체계개편 정책자문회의를 실시했다. 학생통학과 관련해 교육청 및 대학교 총학생회, 버스노선 관련 운수업체 및 노조 관계자, 읍·면·동 주민설명회 등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다. 제기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불합리한 노선 조정을 통해 대중교통체계개편 노선(안)을 마련했다.

개편노선(안)은 2017년 5월1일부터 14일까지 한 번 더 주민공람 과정을 거쳐 개편 노선(안)에 관한 주민의견 300여건이 접수됐다. 접수된 주민의견을 5월말까지 면밀히 검토한 후 6월중에 노선을 확정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 최종노선을 고지해 오는 8월26일 30년만에 대중교통체계 전면개편이 시행된다.

대중교통체계 전면개편은 더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대중교통 우선차로 도입, 환승센터 및 환승정류장 개선, 버스증차 및 디자인 개선, 버스정보시스템 확충이 이뤄진다. 

그리고 급행버스 신설 및 노선개편, 시내버스요금체계로 단일화(1200원)되며, 환승할인 확대 등 운영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효율적인 대중교통체계 개편 추진을 위해 제주도는 각 사업별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예측되는 문제점과 시행초기 혼란 최소화를 위해 오는 7월부터 현재 운영중인 '제주교통혁신 종합상황실'을 한 단계 격상해 교통관련 부서와 유관기관 및 운송업계와 공동으로 운영해 사전 예행연습과 교통안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 공무원들을 버스정류장 등 현장에 배치해 시민안내 및 불편해소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30여년 만에 이뤄지는 대중교통전면개편에 따른 대중교통우선차로시설, 버스정보시스템 확충 공사 등으로 공사구간 인근 지역에서 교통정체 및 버스정보 이용불편이 예상돼 공사기간동안 우회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기를 당부드리고자 한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초기의 혼란만 극복하면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편리해지고, 안전해질 것이다. 더 나은 제주의 앞날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