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 온주감귤 등 보장 개선 가입 확대 불구 만감류 보험 없어
현재 한라봉 등 표준수확량·가격 산정 못해 출시여부도 감감 늑장 지적

제주지역 한라봉 등 만감류 농가들이 농작물재해보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농협이 농작물재해보험 보상범위 등을 개선하면서 온주감귤과 원예시설 가입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만감류에 대한 농작물재해보험 상품 자체가 없는 등 사실상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제주지역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실적이 저조하자 올해 온주감귤과 원예시설에 대해 보장방식과 기간, 피해인정범위 등을 통해 대폭 개선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 기준 온주감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건수는 1011건에 473㏊로 지난해 같은기간 29건에 23㏊보다 30배 이상 급증했다. 원예시설 역시 831건에 289㏊로 지난해 동기 184건에 60㏊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한라봉 등 만감류에 대한 농작물재해보험은 현재까지 출시되지 않아 농가들이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감귤 전체재배면적 2만1189㏊중 만감류는 2225㏊로 10.5%를 차지하 있음에도 불구 농작물피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하우스시설에서 만감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원예시설 농작물재해보험을 가입할 수 있지만 피해시 하우스시설만 보상받을 뿐, 시설내 만감류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 

농협은 농작물재해보험상품을 만들기 위해 만감류에 대한 표준수확량과 표준가격이 설정돼야 하지만 현재 연구결과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라봉의 경우 제주서 재배된지 20년 정도 지났고, 온주감귤에 이어 주력 품종임에도 불구 현재 농작물재해보험 표준기준 조차 연구되지 않았다는 것은 농협측이 사실상 늑장을 부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NH농협 관계자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만감류의 표준기준 설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만감류 농작물재해보험 출시여부와 시점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