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21. 교래사거리

노면 표시·신호 안맞아
1개차선만 직진 가능해
일부 중앙선 침범 아찔

제주시 교래사거리가 잘못된 교통체계로 인해 출퇴근 등 러시아워(rush hour) 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이 사거리는 인근에 돌문화공원과 자연휴양림, 산굼부리 등 관광지가 있어 렌터카 등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또 토종닭 유통특구로 지정된 교래리가 위치, 가족단위 나들이객의 발길도 많다.

23일 확인 결과 이 사거리 신호등은 4개 방향 모두 직진과 좌회전 신호가 동시에 들어왔다.

그런데 사려니숲길에서 교래리 방면, 돌문화공원에서 붉은오름 방면, 붉은오름에서 돌문화공원 방면 등 3개 방향 지면 표시가 1차선은 좌회전, 2차선은 직진 및 우회전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신호가 터지면 직진이 불가능한 1차선으로 진입했다 다시 2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려는 차량들이 끼어들기를 하면서 차량들이 한데 뒤엉키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1개 차선만 직진이 가능해 한 번 신호에 사거리를 통과하지 못한 차량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특히 신호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앙선을 넘나드는 아찔한 모습도 목격됐다.

교통전문가들은 이 같은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면 표시 개선과 도로확장을 제안했다.

권재영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교수는 "노면 표시가 신호체계와 맞지 않아 1차선 좌회전 차선이 죽은 차선이 되면서 극심한 혼잡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1개 차선뿐인 사거리 출구를 2개 차선으로 늘리고 교통체계에 맞게 진입하는 1차선에 직진 및 좌회전을, 2차선에 직진 및 우회전을 줘 혼잡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 사거리는 당초 회전교차로 설치가 논의됐지만 인근 토지주 반대 등에 막혀 무산됐다"며 "최선의 방법은 회전교차로를 만들어 차량 소통과 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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