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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자식같은 농작물 잃을까 한숨만"
고경호 기자
입력 2017-05-24 (수) 16:13:36 | 승인 2017-05-24 (수) 18:06:01 | 최종수정 2017-05-24 (수) 18:52:55
제주시 신엄리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농가가 24일 호스를 이용해 건조해진 밭에 물을 뿌리고 있다. 고경호 기자

동·서·남부지역 10곳 매우 건조·초기 가뭄 상태
만감류 및 밭작물 생육부진·파종 포기 등 우려

제주지역 농가들이 때 이른 가뭄으로 애태우고 있다.

이달 들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강수량까지 저조해 생육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피해가 우려되면서다.

제주도 병해충방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4일 기준 토양의 가뭄 상태가 '매우건조'로 측정된 지역은 제주시 용강동·동명리 및 서귀포시 인성리 등 3곳이며, 초기가뭄인 '건조' 지역은 제주시 신엄리·상귀리·신촌리·덕천리·귀덕리를 비롯해 서귀포시 중문동·감산리 등 7곳에 이른다.

이날 제주시 서부지역인 신엄리를 확인한 결과 수박밭과 참외밭마다 스프링클러와 호스를 동원해 마른 땅에 물을 뿌리는 농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농민 하모씨(61·신엄리)는 "수박이든 참외든 지금이 한창 열매가 맺힐 때인데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생육 부진이 우려된다"며 "가뭄이 심화되면 당도 하락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일년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동부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산 콩 주산지인 구좌읍 덕천리 농가들은 내달 초 파종을 앞두고 있지만 초기가뭄이 해갈되지 않으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으며, 호박 농가들은 생육 저하로 열매 크기가 작년보다 작아 흉작을 우려하고 있다.

덕천리사무소 관계자는 "24일까지 이틀간 내린 비는 겨우 물 한 모금 축인 정도"라며 "장마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콩 파종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만감류 하우스 내부. 사진=농가 제공

서귀포시 남원읍의 만감류 농가들은 생산량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하우스 증가 및 밭 간 고도차로 농업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빗물받이 시설은 강수량 저조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농민 김모씨(44)는 "농업용수는 아직까지도 농가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시설 확충이 미흡한데다 관정 허가도 힘들다"며 "과실이 커지는 시기에 물이 부족해 제대로 클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른 가뭄은 생활용수 공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승생저수지의 일일 평균 유입량은 1만2000t이지만 이달 들어 4000t이 줄어든 8000t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이 장기화될 경우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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