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도민 르 클레지오 서울국제문학포럼서 '폭풍우' 낭독
도립무용단 창작해녀무 아프리카 이어 무형유산원서 공연

"제주에는 보람이란 감정이 있다. 그것은 고통과 긍지가 섞인 것이다. 이런 감정이 해녀에게 있다.…오늘날 제주 해녀의 대부분은 나이든 여성이다. 채취할 수 있는 양은 줄어들고 그들은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그들을 지탱하는 것은 보람, 즉 희생의 정신이다. 그들의 딸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은 다 그들 덕분이다"(프랑스판 지오 30주년 기념호 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는커녕 그들에게 문화가 있느냐는 말이 먼저였던 지난 2009년 제주를 찾았던 프랑스 소설가의 눈이 반짝였다. 당시 짧은 글로 영감을 언급했던 작가는 2015년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한 중편소설집을 발표한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77)다. 그가 23~25일 '서울국제문학포럼 2017'에 참석해 다시 해녀의 이름을 불렀다.

24일 문학의 밤에 참가한 르 클레지오는 '폭풍우(Tempete)'를 낭독하는 자리에 "제주해녀에게 바치는 오마주"라는 말로 창작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1년 제주명예도민이 됐다. 2015년 쓴 이 소설은 올 7월 한국어로 출판될 예정이다.

제주해녀문화의 매력은 춤사위로도 알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은 국제교류재단·현지 한국 대사관과 함께 지난 16~19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무대에 제주 바다를 펼쳤다. 도립무용단은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에 맞춰 해녀를 테마로 한 2개의 창작안무를 만들었다.

새로운 버전의 해녀춤은 오는 31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의 전통공연예술기관 협업 교류 공연 일환으로 얼쑤마루 공연마당에 올려진다. 이날 공연에는 해녀춤 외에 '제주 여인들' '탐라 훈령무'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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