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제주시 자치행정과

지난 2월8일 도내 한 일간지에서 제주도청에서 북한이탈주민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한다는 광고를 접하고, 남한에서의 또다른 뜻깊은 삶의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고민 끝에 원서를 접수했다. 7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지난 4월3일자로 제주도청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명됐다.

전직 간호사로 일했던터라 처음 접하는 공직생활은 다소 낯설고 생소했다. 

공무원과 민원인은 갑-을 관계(owner & contractor)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공직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민원인에 대한 공손하고 친절한 태도, 봉사자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놀라웠다. 이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원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친절캠페인을 펼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청정제주의 아름다운 공직자들의 모습이다. 새내기 공무원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대선배님가 커피도 권해주고,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혹시나 애로사항이 없는지 옆으로 슬쩍 와서 살피고 아닌 척 가는 시크한 모습도 보인다. 함께 사전투표에도 동행하고 필자로 하여금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존재의 이유를 더 잘 알도록 도와주시는 동료 선배들이다. 

따뜻하고 존경하는 동료선배들의 소중한 가르침은 친절한 공직자가 되는 날까지 필자에게 끊임없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꾸준한 자기계발과 노력으로 제주도에 충실히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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