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하르방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제주도는 26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 300주년 기념공원에서 제주 돌하르방 제막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 정부가 20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 300주년 기념으로 기증한 '장승'이 훼손됨에 따른 조치다.

한·러 우호협력의 상징물로서 지난해 제주 돌하르방 5기를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기증했고,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영사관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공동으로 제막식을 갖게 됐다.

제막식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그리고리예프 국제관계위원장, 외교부 상트대표부 이고리 데만코 부대표,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영사관 이진현 총영사를 비롯한 관계자, 한국교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진현 총영사는 "제주의 돌하르방이 한국과 러시아 우호협력 증진의 징표로 세워진만큼 제주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제주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양 지역의 무사안녕과 상생발전은 물론 양국간 우호관계가 더욱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민 제주도 문화체육대회협력국장은 "외교·안보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 돌하르방 제막식 행사에 참석하게 돼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사이에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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