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외모패권주의'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외모가 준수한 인물들이 정부의 요직에 발탁되면서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외모패권주의'와 비슷한 '꽃보다 청와대' '청와대 F4' 등의 수식어도 등장하고 있으며, '얼굴 탕평'을 이뤘다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원조 '얼굴패권주의' 최영재씨에 이어 새 경호원까지 뛰어난 외모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을 경호하는 남성의 모습이 온라인에 오르면서 들썩거렸다. 

이런 가운데 외모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한 설문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구직경험자 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외모도 취업 스펙이며, 외모를 관리하는 것이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외모도 스펙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8%가 '그렇다. 미의 기준은 다를지언정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취업준비 시 스펙으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또 '크고 작은 성형 관리 후 취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를 목격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5%가 '있다'고 답했고, 이러한 경험에 힘입어 전체 응답자의 92%는 '외모관리가 취업 및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취업 성공을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고려했던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 이유로는 '취업 성공률 제고를 떠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라는 답변이 36%, '좋은 인상을 만드는 것이 면접장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의견이 32%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도 좋은 외모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외모가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되지 못한다. 오히려 노력하는 모습을 더욱 아름답고 값지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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