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전 제주우편집중국장 「해님은 무슨 색일까」
정년퇴직 후 귀농 손자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 담아

해님은 무슨 색일까 중
김혜숙 작가

저마다 해님과 자신이 닮았다고 우기는 일곱개 색깔 아이들. 파랑이가 용기를 내 해님에게 물어보러 간다. 세상 모든 색을 가지고 있다는 해님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색 친구들이 하나가 되는 무지개다.

33년 공직 생활을 정리하며 다섯 손자의 '할머니'라는 이름을 찾은 김혜숙 전 제주우편집중국장(62)이 여섯 번째 손자를 직접 받았다. 「할머니가 쓰고 그린 동화 / 해님은 무슨 색일까」(마주보기·1만2000원)다.

정년퇴직에 앞서 대학 유아교육과와 전산과를 이수하는 등 남다른 준비를 했던 김씨는 여러 선택 중 귀농을 골랐다. 고향인 구좌읍 세화리에 농장을 만들었다. 그 와중에 그림책·일러스트 과정을 들었고 손자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꿈을 키웠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해님은…」은 섬세하고 꽉 찬 느낌의 기존 그림책과는 달리 조곤조곤 할머니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과 다른 자기만의 재능이 있고, '다르지만 그 이유가 있고, 하나가 되는 것으로 충분히 예쁘고 훌륭하다'는 할머니의 교훈은 글말을 가능한 줄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했다. 따뜻한 색감의 삽화가 이야기에 몰입할 기회를 준다.

책 출간에 맞춰 오는 6월 12일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원화전도 연다. 이번 그림책을 만들며 작업한 원화 14점이 전시된다.

김씨는 「해님은…」의 연장편인 무지개별 아이들 이야기와 용눈이 오름 억새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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