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22. 끼어들기

지난해 2562건 24배 폭증
집중단속·공익신고 이유
사고발생 초래 배려 필요

직장인 김모씨(37)는 최근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에 나섰다 기분이 상하는 경험을 했다.

오라오거리에서 용담해안도로 방면으로 좌회전하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2차선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급정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들 줄을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자신만 신호를 받고 빠져나가 버리면 허탈하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한 교통신호를 지키고 끼어들기 같은 얌체운전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마구잡이로 '끼어들기'를 일삼는 일부 차량으로 인해 교통 혼잡은 물론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30일 제주지방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끼어들기 단속실적은 모두 2562건으로 전년(107건)에 비해 24배 가까이 폭증했다.

올해도 지난 29일 현재 1149건을 적발,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끼어들기 단속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부터 난폭·보복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차량용 블랙박스가 보급되면서 공익신고가 급증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무분별한 끼어들기는 제2의 사고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실제 경찰청 조사결과 지난 2015년 보복운전의 51.3%가 진로변경과 끼어들기에서 비롯됐으며 이 중 대부분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진로를 변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방향지시등 켜기 등 올바른 끼어들기 방법을 실천하는 운전자들의 의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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