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5000만원 뿐…메디컬센터 등 운영비로 소진
외국인 환자 유치 위한 해외마케팅·상품전 참가는 포기

제주도의 의료관광 활성화가 말 뿐인 청사진으로 전락하고 있다.

의료관광을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위한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강조하면서도 정작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해외마케팅조차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지역선도의료기술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해당 사업에 따라 도내 종합병원 및 한의원,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 14개 병원을 '선도 의료기관'으로 지정, 외국인 환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도의 의료관광 활성화 관련 예산은 단 5000만원에 불과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해외마케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예산 대부분을 지난해 설립한 '제주관광메디컬지원센터' 및 제주의료관광 홈페이지(www.jejumedi.com)를 운영하는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KTO)는 4~5일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시에서 부산·대구·강원·충북 지역의 지자체와 5개 의료기관 등 모두 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의료관광 홍보 및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한국 의료관광 상품전'과 현지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도는 도내 의료기관들의 상품전 참가에 따른 항공료 및 체재비 등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포기하는 등 중앙 기관 지원의 대대적인 의료관광 해외마케팅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더욱이 도내 14개 선도 의료기관 역시 이번 상품전에 대한 참가 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의료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의료관광 활성화 관련 국비를 지원받는다"며 "이후 러시아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현지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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