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

5월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날은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기념일로 1996년에 처음 지정돼 올해 22회째를 맞이했다.

바다의 날을 기념하면서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의 역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모태인 탐라국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해양문명사에 중요한 해상교류의 거점지역에 위치한다. 

흔히들 21세기는 신 해양시대라고 한다. 바다가 신해양자원의 보고(寶庫)로 인식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의 연안국은 해양개발에 대한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청정한 환경과 깨끗한 바다가 공존하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제주는 신 해양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바다는 대한민국 관할수역의 24.4%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중국 등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동북아 최고의 요충지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는 휴양 관광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등 UNESCO 3관왕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세계가 인정한 보물섬이자 해양생물종다양성의 보고(어류 612종, 해조류 522종, 저서동물 670종)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용암해수 등 풍부한 해양자원과 다양한 어족자원의 회유로 및 월동장으로써 우리나라 어업의 근거지가 되고 있고, 크루즈산업의 중심지이자, 마리나산업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제주바다는 소중한 자원이요 귀중한 보물이다. 또한 바다는 우리가 존재하는 한 세대를 잇고 대를 이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자산이다. 

바다는 우리에게 영원히 베풀지만은 않는다. 바다의 환경오염과 지나친 수산물 남획은 어족자원 고갈을 불러올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바다를 슬기롭게 이용하면서 잘 가꾸고 보전할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정은 제주바다를 살리고 바다를 이용한 신 성장 동력산업을 키우기 위해 '제주 해양시대, 더 큰 제주'라는 비전과 '수산 1조원, 1등 해양산업'을 목표로 해 분야별 추진전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해양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청정제주 해안을 지키기 위해서 전국최초로 '청정 제주바다 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제주해양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세계환경수도로 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건강하고 깨끗한 바다 조성, 어선어업 경영안정 기반 구축, 고품질·안전 수산물 생산·유통, 수산업과 어촌관광을 접목한 어촌의 6차 산업 육성 등 수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 미래 수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으며, 해양관광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크루즈·마리나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주 신항만 개발, 크루즈전용 국제여객터미널 시설, 국제수준의 해양관광 거점형 마리나항만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제주를 해양관광의 허브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및 지난 5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 지정에 이어 2017년 해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 신청하는 등 제주해녀의 생활문화를 전승·보전하고, 해녀문화 콘텐츠를 개발·보급해 세계적인 여성중심의 문화로 나갈 수 있도록 해녀문화 세계화 추진에도 도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바다에 애정과 관심을 가질 때 바다도 우리에게 풍요로운 번영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앞으로도 제주 지역발전의 주체인 도민들의 창의적인 역량과 아이디어 제공 등 역동적인 변화를 일궈낼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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