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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한 대통령과 대통령을 위한 국민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 논설위원
김세우
입력 2017-06-04 (일) 18:57:00 | 승인 2017-06-04 (일) 19:04:26 | 최종수정 2017-06-04 (일) 18:58:11

"왕이 되고 싶습니까?"
"자네는 나의 백성이 되고 싶은가?"

최근에 개봉된 영화 '대립군'에 나오는 대사다. 여리고 어린 광해군(여진구 분)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 분)가 던진 말에 대한 광해의 질문이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조선을 버리고 도망가는데서 시작된다. 1592년 선조는 왜병(일본)이 침입하자 의주로 도망치면서 광해군에게 남아서 나라를 다스리고 전란수습을 명하고 조정을 둘로 나눠 분조(分朝)를 이끌게 한다. 

영화 속 광해는 어리고 무능한 덜 준비된 세자이지만 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다. 처음에 왕 대접을 받으며 가마를 타고 행차하지만 결국은 왕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백성과 하나 돼 전쟁터에 나가 싸우게 된다.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도주했던 아버지 선조와는 달리 처절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누군가를 위해 대신 살아왔던 삶을 버리고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겠노라며 백성과 함께한다.

대립군(代立軍)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돼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군역을 대신 치르던 군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선조가 도성을 버리고 피난가면서 자신을 대신 할 광해군을 내세워 임금을 대신하는 대립군이 되고, 원래 군사를 대신해서 역을 서는 군인 토우, 곡수(김무열 분)등 영화에 나오는 용병 대립군을 말한다. 실제 대립군이 의병으로 활동했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광해군의 분조 활동은 역사적 사실이다. 임진왜란에 대한 역전의 주요원인은 이순신장군의 활약을 빼 놓을 순 없지만, 광해의 분조와 의병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이름 모를 대립군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한 무명용사의 혼과 넋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준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초반에 답답하고 세상물정 모르던 광해가 조선이 싫어도 조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백성들과 호흡을 맞추며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세자로서, 군주로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이 피난민들과 계곡에 모여 그들의 식량을 얻어먹고 난 후 '곡수'의 가락에 맞춰 보여준 광해의 춤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과 백성을 향한 위로와 공감은 촛불이후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영화 '대립군'에서 보여주는 교훈은 왕이 무능하면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지도자의 무능이 얼마나 많은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는지 지금도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영화 '대립군'은 이 땅의 백성들이 겪는 고난, 그 고난을 함께 나누는 지도자를 그린 영화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은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할 줄 아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등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족의 아픔을 달래줘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원한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됐을 때 잘못된 관행도 바로잡고 적폐청산도 가능한 일이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쁜 정치적 타협이나 술수는 없어지리라 본다. 호국의 달 6월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역사 속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대립군 같은 민초들이나 촛불항쟁에 앞장 선 국민들이 있었기에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국민들도 다시금 호국의 달 6월에 진정한 국가관과 애국이 무엇인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하고 정립해보는 남다른 6월이 되길 바란다.

김세우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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