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장

6월6일은 현충일이다.

현충일이 6월인 이유는 6·25전쟁에서 많은 장병들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6·25전쟁이 휴전이 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자 정부에서 1953년부터 육군·해군·공군 합동으로 전몰장병추도식을 해 왔다.

현충일은 1956년 6월6일에 처음으로 추모행사를 했다. 

1956년 4월19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 제1145호로 6월6일을 '현충기념일'로 제정했다. 이후 1975년 1월27일에 같은 규정을 개정해 대통령령 제7538호로 6월6일이 '현충일'로 개칭됐다. 

1982년 5월1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 제10824호로 현충일을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로 정해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고 있다.

6월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24절기 가운데 망종(芒種)과 관련이 있다. 망종은 벼나 보리와 같이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로, 나라를 지킨 전쟁영웅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일은 망종에 진행됐다. 

고려 현종 때는 거란의 침입을 막아 싸우다 전사한 장병의 뼈를 그들의 집으로 보내 제사 지내도록 했고, 국경을 지키다가 사망한 군인의 유골을 집으로 보내라는 교지를 내렸다는 내용이 고려사에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6월6일에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고 한다. 

현충일이 지정됐던 1956년의 '망종'이 6월6일이기도 해서 정부에서는 이를 고려해 매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게 됐다. 

망종에 씨앗을 뿌리는 것은 씨앗이 썩으면 새싹이 돋아나듯이 망종에 전사자를 추모하며 기억하는 것은 영원히 살아 있기를 소망하는 이유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충일을 앞두고 자매결연을 한 학교와 보훈단체에서는 충혼묘지에서 비석 닦기, 쓰레기 줍기 등 정화활동을 하고, 시·읍·면에서는 충혼탑 보수공사, 묘역 내 수목정비 작업을 하여 추념식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시 충혼묘지에서는 도지사가 주관하는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된다. 추념식에는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도민, 학생,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해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우리 도에는 제주시 충혼묘지 외에도 서귀포시 충혼묘지, 성산읍 충혼묘지, 구좌읍 충혼묘지 등 14개 충혼묘지가 있으며 현충일에는 모든 충혼묘지에서 동시에 추념식이 개최된다.

6월에는 병원에 입원해 계신 국가유공자를 위문하고, 호국영웅 유족에게 위로연도 개최한다.

모범 국가유공자에게 포상을 하고, 도에서도 보훈가족을 위문해 감사와 예우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지부에서는 보훈가족에게 무료로 종합건강검진을 하고, 대한주택건설협회 도지회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는 국가유공자 12가구의 낡은 주택을 보수해준다.

관광지 입장료를 무료 또는 할인하고, 국가유공자의 집 표찰을 제작 부착해 국가유공자의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현충일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애국선열,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 위훈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전국적으로 추모를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이런 의미 있는 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추모와 감사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주변에 국가유공자가 계시면 6·25전쟁 체험담을 듣고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새겨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명예를 높이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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