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이것만은 바꾸자 23. 가시리교차로

사거리·삼거리 뒤섞여
반경 협소 중앙선 침범
주민 무단횡단도 빈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가 기형적인 구조 인해 운전자 혼선은 물론 자칫 교통사고의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5일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사거리는 명칭만 사거리일 뿐 가운데 서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사거리 1개와 삼거리 2개가 뒤섞인 기형적 구조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가시2교차로에서 제2가시교 방면으로 주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해당 사거리 안에 있는 작은 교차로 중 어느 교차로를 이용해야 할지 몰라 서로 뒤엉키거나 눈치를 보며 진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는 차량들은 좁은 회전 반경 탓에 중앙선을 침범하고 있지만 차량 유도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2가시교 방면에는 노면표시가 도로환경에 맞지 않게 잘못 그려져 있어 운전자들에게 혼선을 줬다. 가시보건진료소 방면에는 횡단보도도 없어 주민들이 무단횡단을 일삼기도 했다. 특히 해당 사거리 인근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인도가 없어 주민들이 위험하게 주행 중인 차량 옆을 걷는 모습도 연출됐다.

교통전문가들은 가시리사거리가 갖는 문제의 해법으로 '회전교차로'를 제안했다.

권재영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교수는 "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법은 회전교차로"라며 "회전교차로를 만들면 나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심어진 부분을 중심으로 회전교차로를 만들면 도로 일부가 여유 공간으로 남는다"며 "이곳에 인도를 조성하고 회전교차로 주변 횡단보도는 주변보다 높이는 고원식 방식으로 만들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도로변에 표지판과 안내판을 설치하고 도로에는 기호와 문자로 노면표지를 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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