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29일 오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시작된 "소녀명창 김주리 동편제 수궁가 전국순회 완창 발표회"는 청중들에게 놀람과 감탄, 안쓰러움을 한꺼번에 안겨준 무대였다.

오후 5시 15분부터 3시간 30여 분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주리양은 네살 때부터 배운 수궁가를 거뜬하게 완창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열 살짜리 소녀가 내지르는 소리는 한평생을 소리꾼으로 살아온 명창들의 소리를 무색케 했고, 주리양의 완벽한 창법에 관람객들은 혀를 내둘렀다.

공연을 지켜본 제주명창 고성옥씨는 "어린아이가 참 대단하다. 소리인생은 고생길인데 잘 헤쳐나가 좋은 소리를 많이 들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