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세상의 밝은 빛을 보지 못해 비장애인과 구분된 삶을 살아왔지만 ‘배움’이란 이름앞에서는 절대 굴하지 않고 열정을 키워 온 홍성천군(18).

시각장애를 극복하며 대나무처럼 굳은 기세를 잃지 않은 홍군이 산업정보대 정원외 전형으로 사회복지과에 당당히 합격, 대학생이 돼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7개월만에 미숙아로 세상을 처음 만난 홍군은 인큐베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시력을 잃게 돼 현재 시각장애 1급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홍군의 미소속에는 어둠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다. 홍군이 이렇게 밝게 성장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데는 3학년 담임 윤경미 선생님의 덕도 만만치 않았다. “늘 그림자처럼 함께 다니는 어머니와 윤경미 선생님이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의 밝은 면만을 가르쳐줬다”는 홍군은 “사회복지사가 돼 장애아들을 위한 복지시설에 취직해 평생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의 바람도 단 하나. 홍군이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홀로 설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는 것이다. 어머니 강미선씨(48)는 “우선 성천이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에 감사드린다”며 “늘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가여웠었는데 대학 친구들과 많은 경험도 하고 복지사로서 꿋꿋이 살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홍군은 학우들과 하교도 함께 하며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참경험’을 하게 된다.

산업정보대에서도 홍군을 위해 영지학교와 함께 강의교재를 점자책으로 제작하는 한편 점자블록을 개설하는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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