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급여기준의 잦은 변경으로 진료비가 오락가락하면서 환자와 병·의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29일 도내 병·의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급여기준은 지난해에 3차례(1·7·11월) 조정이 있은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1일 질환별 진찰료를 통합하는 등 급여기준이 또 바뀌었다.

보건복지부는 악화된 보험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다음달에 또 다시 급여기준을 수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적용 대상 및 진료비 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건강보험 급여기준의 잦은 변경으로 진료비가 몇개월마다 춤을 춰 환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김모씨(34·제주시 도남동)는 “지난해에는 재진료 7900원 중 본인부담금이 4740원이었는데 최근 병원에 가니 재진료 9500원 중 본인부담금이 5700원으로 바뀌었다”며 “정부가 보험재정을 만회하기 위해 보험료와 환자 본인부담금만 계속 인상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병·의원 역시 수시로 바뀌는 제도를 따라가며 진료비를 산정하고 청구하느라 어려움이 많다는 불만이다.

H병원 관계자는 “수가기준이 바뀔 때마다 매번 전산프로그램을 교체 해야하는가 하면 보험공단에 일일이 물어서 보험급여비를 산정하느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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