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사회부 차장 대우

중국 주나라 시대 재상 주공은 중국 역사에서 재(才)와 덕(德)을 겸비한 정치가로 꼽힌다. 형인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창건, 제도와 문물을 창시하는 등 주왕조의 기초를 확립했다고 한다. 

주공은 아들 백금이 노나라 제후로 봉해져 임지로 떠나게 되자 "너는 제후라 해 교만하게 굴지 말라. 나는 무왕의 동생이자 성왕의 숙부다. 또한 천하의 재상이라 내 지위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나는 머리를 감다가도 손님이 찾아오면 그때마다 감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가 손님을 맞았으며 밥을 먹다가도 손님이 찾아오면 씹던 밥을 뱉고 나가 맞이했다"고 올바른 자세를 가르쳤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머리털을 움켜쥐고 먹던 것을 뱉는다는 뜻의 '악발토포'로, 현인을 모시기 위해 손님이 찾아오면 성의를 다하던 정성과 자세를 말한다. 

또 논어의 한 대목을 보면 공자는 식량 비축, 군비·병력 확충, 백성의 신뢰를 국가 경영의 핵심이라고 했다. 제자인 자공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라고 물었고 공자는 "군비와 병력 확충을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공은 "또 다시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포기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식량 비축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들이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으로, 공자는 신뢰를 최고의 미덕으로 꼽았다.

7일 국회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녀 이중국정·위장전입(강경화 후보자), 군 법무관 시절 5·18민주화운동 관련 판결(김이수 후보자), 병역기피 의혹(김동연 후보자)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이를 두고 검증이냐 신상털기냐라는 말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가 후보자들의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 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착실히 해야 사회지도층에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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