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 여러 검사를 통해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간편하게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데 땀과 대소변 등의 생리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태음인(목체질)은 땀이 중요하다. 건강한 태음인은 운동하면 땀이 잘 나는데, 땀이 푹 날 정도로 운동해야 몸이 개운하다. 동의수세보원에도 태음인은 땀이 잘 나면 병이 없다고 했다. 속 열이 많아 땀으로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모두 태음인에 이롭다. 성장기 태음인 아이는 많이 뛰어놀게 해야 건강하다. 

태음인의 건강한 땀은 냄새가 상쾌하지만 습열(濕熱)이 많아 몸이 무거운 태음인의 땀은 특유의 냄새가 난다. 신체 골고루 나는 땀이 건강하며 손발에만 땀이 난다든지 혹은 사타구니에만 땀이 차는 경우는 태음인이라 하더라도 치료대상이다. 태음인이 땀이 잘 안 나온다면 갈근(칡)차를 음용하면 좋다. 

소음인(수체질)은 소화가 잘 돼야 건강하다. 동의수세보원에도 소음인은 소화가 잘되면 병이 없다고 했다. 위산분비량이 적아서 소화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내장평활근과 속(코어) 근육이 약해 속이 차고 소화능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식은 절대 금물이다. 수면시간에는 내장기의 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야식이 잦은 소음인 중에 건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모든 음식은 열을 가해 조리한 음식이어야 한다. 채소도 데쳐먹어야 좋다. 극히 쇠약한 소음인은 체질에 맞는 과일도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바로 부담이 온다. 이런 경우에도 열을 가해 먹어야 한다. 토마토와 약간의 물을 냄비에 넣고 약불로 30분 정도 끓여서 꿀을 타서 하루에 1~2잔을 따뜻하게 먹으면 그 어떤 약보다 소음인의 위장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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