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훈 한양대 교수가 8일 열린 제14차 제주관광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도관광협회, 8일 '제14차 제주관광포럼' 개최
이 훈 교수 "민간 협력 기반의 정책 고민해야"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중국인·쇼핑에 의존하는 제주관광의 구조 개선과 함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개발이 주문됐다.

제주도관광협회(JTA)는 8일 라마자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관광 질적성장 달성을 위한 체질개선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14차 제주관광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 훈 한양대 교수(한양대 관광연구소장)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또 이들의 주요 목적은 쇼핑"이라며 "이러한 구조는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부터 최근 중국 정부의 '방한금지령'까지 외부 환경 변수에 따른 반복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 환경 변수는 통제가 불가능하지만 관광의 입장에서 대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사드 문제를 예로 들면 수많은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 상존한다면 북한은 절대 미사일을 쏠 수 없다. 이는 남한에 대한 위협이 아닌 전 세계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8일 열린 제14차 제주관광포럼에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이 교수는 또 "제주관광이 제 값을 못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시는 질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업계를 우수관광상품·우수여행사로 인증하는 등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제주 역시 민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정책적인 고민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한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방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며 "질적인 관광을 위해서는 재방문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신동일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한령'에 따른 위기가 기회로 작용한 이유는 내국인 등 개별관광객 증가였다"며 "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항공 접근성은 물론 제주관광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경호 기자

도관광협회는 8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14차 제주관광포럼을 개최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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