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체전 운영비 예산을 편성하면서 98년에 비해 다른 분야의 운영 예산은 줄이면서 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만을 증액 편성해 비난을 사고 있다.

도가 잠정적으로 올 11월 제주에서 4년만에 열리는 전국체전 운영비로 잡은 예산은 총 96억원. 98년 86억원에 비해 10억원을 늘려 잡았다.

그러나 이 중 경기부(도체육회)에 배정한 예산은 98년 32억원에 비해 4억원이나 줄어들었고, 식전행사부(도교육청) 예산도 23억3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을 감액 편성했다. 경비부(경찰) 예산도 2억8300만원에서 2억7700만원으로 줄여 책정했다.

반면 체전 집행부의 예산은 98년 27억8700만원에 비해 17억3600만원이나 늘어난 45억2300만원을 책정해놓고 있어 도교육청 및 도체육회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 체전기획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경기부의 경우 98년에 비해 경기용구 구입 비용 등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고, 식전행사부도 4년 전에 비해 개·폐회식 행사를 간소하게 치른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행부 예산이 늘게 된 것은 5억8000만원을 시·군별로 배정한 것을 비롯, 체전이 임박해서 경기장별로 필요한 시설을 갖추는 데 쓰일 응급복구사업비 7억원 등 신규 항목이 추가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도의 방침에 대해서도 “알뜰·경제 체전으로 치러내자는 취지라면 집행부 예산부터 먼저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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