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해 수도권기업 5곳 유치 300개 창출 계획 불구 MOU 1건뿐
부동산값 상승 이전부담 커…옛 모뉴엘사옥에 IT기업 유치도 진척없어 

제주도가 수도권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지지부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제주도는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5개 기업을 유치해 3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수도권 이전기업에 대해 지원우대지역 특례를 적용해 타지역보다 10%포인트씩 높여 입지지원 40%와 설비투자 24%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다되도록 실제로 기업유치가 성사된 것은 없으며, 자동차배터리 관련 업체 1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전부다.

더구나 최근 국내기업 유치현황을 보면 2010년 5곳, 2011년 3곳, 2012년 8곳, 2013년 9곳, 2014년 11곳, 2015년 9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곳만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뿐이다.

도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추세로 간다면 목표달성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도내 기업유치가 힘든 이유는 첨단과학단지와 용암해수단지, 농공단지 등 도내 산업단지 대부분이 포화돼 이전을 원하는 기업들이 부지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2~3년간 도내 주택과 땅값이 급등해 이주비용과 직원 주거비용 등이 크게 오르면서 제주이전에 따른 이점이 사실상 상쇄됐다.

그나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첨단과학기술단지내 옛 모뉴엘사옥을 인수했고, 제주이전을 원하는 IT기업에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이전이 성사된 실적은 없다.

도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1곳 업체가 실제 이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하고 있으며, 추가유치를 위해 상당수 기업과 접촉중이다"며 "기업들이 제주이전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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