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경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지방간호주사보

하루 만보는 얼마나 걸어야 되는걸까. 지난해 5월 남편과 함께 하루 만보 걷기에 야심차게 도전했다. 

퇴근후 일단 가볍게 식사를 하고 손목에 걸음수와 소모 칼로리를 알려주는 기기를 차고 동네 걷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 일과후 만보를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어서 하루 일과를 모두 포함, 저녁운동까지 1만보를 걷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처음 5개월을 걸어보니 1만보를 걷기 위해서는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게 한시간 20분을 걸어야 해서 운동 후 좀 지친 느낌이 들었고 소모되는 칼로리도 1만보에 250㎉ 전후 밖에 되지 않았다.

1만보를 걸어도 겨우 밥 한공기 정도의 칼로리만 소모되는 것으로 내심 살이 쭉 빠지기를 기대했던 마음에 실망이 됐지만 크게 살찌지 않은 수준으로 2㎏ 정도 체지방이 빠져 몸이 단단해지고 가벼워진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보통 성인은 하루에 2500~3000㎉를 섭취하고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숨쉬고 소화하는 자연적으로 소비되는 열량이 1500㎉, 일상적인 활동으로 소비되는 1200㎉를 더하면 총 2700㎉가 소모된다. 특별한 운동을 하지않을 경우 하루 밥 한공기에 해당하는 여분의 300㎉가 매일 쌓이게 되고, 단순계산으로 300㎉가 25일 동안 쌓여서 7700㎉가 되면 1㎏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니 내키는 대로 먹고 매일 운동하지 않는다면 한달 1㎏이상 살이 찐다는 말이 된다. 

사람의 몸을 단순계산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매일 먹는 것을 200㎉ 정도 줄이고 운동으로 200㎉를 소모해야 나이가 들면서도 조금씩 날씬해지고 건강한 나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나이가 들며 이곳 저곳 아픈 곳이 많은 중년들에게 1만보는 아니더라도 하루 5000보 정도 걷기를 권하고 싶다.

누구든 매일 30분 5000보 걷기를 시작한다면 하루 1만보를 걸을 날도 멀지 않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