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교 범람·침수 경험…대응 매뉴얼에도 안전통학로 지도는 '아직'
비상시 우회등교 안내 난감…침수흔적 자료 7년 불과 추가 확보 관건

제주도교육청이 태풍·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과 도로 침수에 대비해 안전한 통학로 지도를 만들고 있지만 충분한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교육청은 14일  상황실에서 '하천 범람·침수 대비 학생통학 매뉴얼' 설명회를 개최해 유관기관·학교장들에게 매뉴얼을 안내했다.

이번 매뉴얼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하천 주변학교 실태조사 결과 11개 학교·874명이 태풍 나리·차바 등으로 침수나 범람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추진됐다.

조사 결과 사대부고·사대부중·제주서초 학생 700명 이상이 태풍으로 인해 한천 범람을 경험했다. 산지천(일도초), 독사천·병문천(도남초), 화북천(오현중), 천미천(교래분교), 광령천(외도초), 수산천(장전초) 주변 학교도 범람·침수에 따른 통학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마련된 매뉴얼을 보면 각 학교는 하천 범람·침수지역을 미리 파악해 지도로 표시하고, 상황 발생시 위험지역을 우회해 등교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하지만 사전에 침수·범람 구역을 피할 수 있는 안전통학로 지도 구축은 부진한 실정이다.

통학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수십년간 축적된 침수흔적 자료가 필요하지만 현재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의 자료만 확보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2013년 이후 자료는 제주도와 행정시를 통해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산화 이전인 2006년 이전 자료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도교육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자료로는 학생·학부모에게 100% 안전한 통학로를 제시하기 어렵다"며 "장기간의 자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2006년 이전에는 이미지가 아닌 문서로 작업된 경우가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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