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경제부장 대우

최근 국가 지도자의 성향과 자질 그리고 도덕성, 능력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현대사회도 한 나라의 지도자에 따라 국운이 좌지우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스트롱맨'형 지도자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 메르겔 독일 총리 등은 유연하고 포용성 리더로 평가받기도 한다.

최근 국가 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6세기 이탈리아 정치사상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통해 이론이나 사변보다는 사물의 실제적인 진실에 관심을 경주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세 정치철학자들이 가상 국가에만 관심을 쏟고 현실 세계는 외면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획득·유지·확장에 관한 현실정치를 중시하고 있다. 실제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통치방법과 그에 맞는 군주가 무엇인지 탐구한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요새는 민중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라 하면서 적대적인 민중으로부터 군주가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는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군주가 무능하고 현명하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빼앗길 수 있고, 반면에 군주가 강력하고 현명하면 국민의 힘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현명한 군주를 "민중을 토대로 권력을 장악하고 민중을 부리는 법을 알며, 용맹이 뛰어나서 역경에 처해도 절망하지 않으며, 그의 기백과 정책에 의해서 민중의 사기를 유지할 수 있는 군주"라고 강조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민중이 정부와 자신을 믿고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경우 민중은 그 군주에게 항상 충성할 것이다"는 것이다. 결국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국민과 도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책을 펼치는 것이 바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말하는 현명한 정치인이다. 통치는 '물리적 압박'이 아닌 '정치적 활동'으로 인식하고, 국민과 도민들로부터 믿음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항상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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