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제주골프백화점 대표

지난 3월로 기억한다. 중국정부가 한국관광을 금지했다는 보도와 함께 중국관광객 11만 명이 제주관광을 취소했다. 앞이 캄캄했지만 곧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 정부 들어서도 중국관계는 어둡다. 

필자는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원으로 경제인과 교류가 잦다. 사드 사태 후 주제는 제주경제와 매출감소가 대부분이다. 전에는 장사가 됐는데, 지금은 힘들다고 한다. 골프관광만 해도 서로 교류해온 국제골프대회들이 취소되면서 숙박과 골프장에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한 신용카드사에 따르면 2014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는데,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 경기, 서울 순으로 제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 중 중국인이 '최고'라고 한다. 중국관광객은 제주도에 쓰레기만 남긴다는 비난을 받지만 돈은 가장 많이 쓰고 있다.

2015년 기준 한국방문 단체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중국 2080달러, 홍콩 1593달러, 대만 1388달러, 태국 1166달러, 일본은 1039달러 순이다. 

제주연구원은 중국관광객이 쇼핑(68.4%), 숙박(13.5%), 식비(12.1%) 순으로 지출하는데, 제주는 쇼핑시설이 부족해 구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관광은 제주, 쇼핑은 서울'이란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광 제주, 쇼핑 제주'가 되도록 쇼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내국인관광객 증가는 외국관광객과 달리 제주관광산업에서 효과가 미미하다.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한 '2016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내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경비는 59만2461원으로 중국관광객 기준 1/4수준밖에 안 된다. 외국관광객에 비해 지출액이 적다보니 낙수효과도 적을 수밖에 없다.

결론은 분명하다. 구매력 높은 해외관광객의 유치가 제주관광산업의 목표다. 질적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며 목적관광 전략을 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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