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판화가협회 정기전 7월 14일까지 둘하나갤러리
목·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 30여점 통해 '향수'공유

전시장 가득 '감사함'이 번진다. 고마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무언가가 뭉클하니 흙냄새를 끌어올리고, 혹시 내가 잃은 것인가 하는 아쉬움에 가슴이 저릿하다. 그런 감정들을 끌어내 주는 것이 감사하다.

15일부터 제주시 둘하나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주판화가협회 정기전 '향수'다.

'그리운 마음'에서 시작한 기획은 '예술적인 무엇을 음미하고 즐기는' 것으로 맺음을 한다. 향수(鄕愁)라는 단어에서 작가들이 꺼낸 것은 무한하다. 지금은 희미해진 어린 시절에서부터 고향에 대한 그리움, 추억의 다른 표정까지 아로 새긴다. 적어도 차고 넘치게 '만끽'했던 것들이 흔적으로, 또는 편린으로 옮겨진다.

각기 다른 30여점의 작품들이지만 마치 하나를 보듯 사뭇 익숙하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소홀히 하는 일을 경계하라는 교훈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음에 집중하고 또 누리는 즐거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고경화·김소연·김수연·김정실·김지은·변세희·이연정·표선희·홍진숙 작가가 참여해 목판화와 동판화, 메조틴트, 콜라그래프 등 다양한 판화 양식을 선보인다. 부대행사로 판화 도구와 도록 등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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