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사퇴 이어 국회 반발에 남은 내각 '신중'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지난달 21일 후보자 지명이 있은 지 2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에서 강 후보자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했지만 지난 17일 최종 시한까지 불발되자 국회의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 임명권한을 발휘했다.

이에 따라 강 신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로써 '첫 여성 외교장관' 타이틀을 달았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 신임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데는 한·미정상회담과 G20 준비가 시급한데다,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외교현안이 산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와대측은 지난 16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불명에 사퇴에 이어 강 장관 임명에 대한 야 3당의 '인사검증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현재 공석인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금융위원장·방통위원장 등 인선에 대한 고심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강 신임 장관에 "한국의 이교외연도 넓히고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반대했던 분들이 잘 못 알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 달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외교 안보가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복잡한 상황으로 그 중책을 맡겨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이다"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한 고민과 함께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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