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세계 각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서부 켄싱턴의 고층 아파트 그린펠 타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58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 28명이 실종 상태로 집계되고 있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런던에선 지난 주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시민 수백명이 총리 집무실 인근의 화이트홀에 모여 총리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입주민들이 그렌펠 타워 소유주인 켄싱턴·첼시구청에 안전 우려를 제기했는데도 묵살된 점에 대해서 분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 플라스틱 외장재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보수당 정부의 공공 예산 삭감과 규제 완화, 친기업 성향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피해 주민들을 만나 위로를 전한 뒤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했다. 

메이 총리는 "솔직하게 말해 초기 몇 시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도움이나 기본적 정보 지원이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메이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론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도 큰 산불로 인해 최소 19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외신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중부 한 마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제주에서도 화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사고는 아니지만 단독주택이나 양식장, 농경지 등에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발생 화재건수는 2014년 587건, 2015년 604건, 2016년 574건이며, 올해 들어서도 359건이 집계됐다. 하루 1∼2건의 화재가 우리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 예방을 위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며, 고층 건물 화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고가 사다리차 확충 등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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