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춘 제주연구원장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애플이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애플 제품에 사용한 광고 문구로써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해고된 지 12년 만에 애플로 돌아왔을 때 이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3월에 책장을 스캔하다가 몇 년 전에 구입한 혁신에 관한 책을 발견했다. 책을 읽어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아 연구원들에게 일독을 권한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들과 기업들에 대해 오랜 연구를 한 결과 개인과 조직이 생각을 다르게(Think different)하려면 행동을 다르게(Act different)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에서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와 같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한 많은 혁신가를 소개하고 있지만 시쳇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어서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가슴은 뛰는데 행동으로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필자가 1년 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M.tree라는 비영리단체 최영환 대표의 이야기는 이 시대 청년뿐만 아니라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감동적이고 우리의 손발을 꿈틀거리게 할 만큼 피부에 와 닿는다.

"그는 한동대학에 다니면서 왜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에 도전하지 않는가"라는 슬로건에 도전을 받았다. 인터넷도 휴대폰도 되지 않는 최전방 군대에서 청년들에게 삶의 지침을 알려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오랜 기간 우유곽에 편지를 써서 명사들에게 강의를 요청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28인의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청년들에게 주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강연들을 엮어 「우유곽대학을 빌려 드립니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1년에 1개월만 한국에서 일하고, 6개월은 뉴욕, 3개월은 파리와 런던, 2개월은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청년전문 인력의 재능기부를 받아 개발도상국의 창조적이고, 자주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꿈을 가지고 무일푼으로 뉴욕으로 날아가서 M.tree를 설립했다. 

2011년 서아프리카의 베냉에서 붓을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기 위해 미술 교육 프로젝트를 최초로 진행했다. 그 외에도 염색이나 스케치 등의 패션 디자인 교육 프로젝트, 흙과 재생용품을 이용한 친환경 건축 기법으로 주거공간을 마련해 주는 건축 프로젝트, 노래를 가르치는 오페라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00년 동안 한반도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제주가 대한민국 발전의 진원지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추진 중인 카본프리아일랜드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르게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다르게 행동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해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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