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요즘 나라 사정이 어려우니 미래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다가 나라가 어찌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다. 그러나 너무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고 감옥까지 간일에 대해서도 통분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 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대한민국에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 일은 모두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넘어서야 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은 위기에 강한 체질을 지닌 국민들이라는 점이다. 수천 년간 온갖 위기를 겪어 오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면역력을 길러 왔다. 한국인들에게는 위기에 대처하는 DNA가 핏속에 흐르고 있다. 국민들이 특히 염려하는 것이 북한문제다.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을 계속 쏘아대니까 이로 인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가 흔들리지나 않을까하는 염려가 크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해 대비는 할지언정 너무 염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역발상으로 생각하면 김정은의 폭거와 핵개발로 인해 북한 정권이 더 빨리 무너지게 되고 통일한국시대가 앞당겨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한 국가가 제대로 경영되려면 꼭 있어야 할 기본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기본들을 북한 정권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런 약점을 메워 체제를 유지하려고 핵을 만들고 미사일을 쏘고 하지만 그것으로 나라가 지켜질 수는 없다. 북한이 핵을 가진다 해서 그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핵을 쓰는 순간 북한 정권은 자멸하는 일임을 그들이 먼저 알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해방이후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이뤄진 몇 년 간 이 땅은 글자 그대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좌우대립이 극심해 나라의 장래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 때에 시대의 흐름을 바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지닌 지도자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해 오늘날 번영의 기초를 닦았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택한 북한 체제를 이길 수 있었다.

미국에 외교에 관한 전문잡지로 「Foreign Policy」란 잡지가 있다. 그 내용 중에 2040년대에 세계를 이끌어 나갈 4개 나라에 대한 특집이 실린 적이 있다. 그 4개국을 나라이름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GUTS'라 하였다. G는 독일(Germany), U는 (미국)USA, T는 터키(Turkey)다. 그런데 마지막 S는 어느 나라일까. 바로 대한민국(South Korea)이다. 그리고 이들 각 나라가 2040년대에 세계를 이끌어 갈 나라가 될 근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그 중 한국에 대한 내용은 첫째는 한국인의 근면과 총명이다. 한국인들은 천성이 부지런하고 총명하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타고난 자질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했다. 

둘째는 한국인들의 남다른 열정이다. 한국인들은 신바람이 나면 다른 국민들이 생각지도 못할 업적을 만들어 낸다. 한국인들은 그런 열정을 '신명난다' 혹은 '신바람난다'라고 표현한다. 그 열정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면 분열과 다툼이 되지만, 좋은 지도력을 만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되면 기적을 만들어내게 된다. 

셋째는 한국인들의 기술과 솜씨다. 해외에 나가 보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지난날과는 판이하게 변했다. 코리안이라 하면 높은 기술과 빼어난 솜씨를 지닌 국민으로 인식한다. 우리들 한국인이 지닌 국민적 특성 한 가지 더 든다면 위기에 강한 특성이다. 숱한 고난과 위기를 겪어오면서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특성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우리들의 특성을 발휘할 때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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