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광훈 감독 연출 '직지코드' 오는 28일 개봉
"고려와 유럽, 직지와 구텐베르크 관계 확인"

1967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되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 직지(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비밀을 파헤친 제주 출신 영화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28일 개봉된다.

우광훈 감독의 '직지코드'(아우라 픽처스)다. 2014년 1월 시작된 프로젝트는 3년 6개월이라는 천신만고 끝에 특별한 '역사적 비밀'의 뚜껑을 여는 일로 이어진다.

영화 '직지코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에 보관된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그 동안 몰랐던 숨겨진 역사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 횡단을 통해 완성됐다.

'부러진 화살'(2012) '남영동 1985'(2012)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실제 탄탄한 취재력으로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은 동양 최고의 문명국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을 직접 풀어냈다.

공동감독을 맡은 캐나다 출신 데이비드 레드먼의 '혹시'에서 시작한 영화는 바티칸 미밀문서고에서 고려왕에게 보낸 14세기 교황의 편지를 찾아내는 등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십 수 차례 요청에도 '직지'의 열람을 허락하지 않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석연치 않은 반응과 끝까지 탐구를 포기하지 않는 제작진의 기상천외한 추적 과정이 '직지'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다. 금속활자 전문가 인터뷰와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고려 금속활자 복원 과정도 영화에 담겼다. 100분 정도 분량의 이 영화는 세계영화제를 겨냥해 영어로 제작되고 한글 자막으로 처리했다. 배우들도 대부분 외국인이다.

'역사를 뒤집는' 영상의 완성도는 18회 전주국제영화제('금속활자의 비밀들')에서 이미 확인받았다. 한편 우 감독은 제주 대정 출신으로 오현고·한국외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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