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장

산모에 있어서 유즙은 임신2기부터 수유를 중단하고도 약 2년까지 생리적 현상으로 분비될 수 있다. 임신 중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 및 갑상샘 호르몬 등이 유선발달을 촉진하고 출산 후 급격히 감소한다. 이후 프로락틴이라는 유즙분비호르몬이 상승되면서 유즙이 분비된다. 유두를 자극하거나 성행위, 운동 등을 통해서도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될 수 있다. 

그러나 임신이나 수유경험이 없거나, 수유 후  오랜 기간이 지난 여성에서 유즙이 분비 된다면 매우 당황스러운 일일 것이다. 유즙이 분비되면 우선 속옷에 뭇거나 악취 등으로 위생상 불편함을 겪게 된다. 

유방에서의 유즙 분비는 호르몬이상이든, 약물이든 유선을 자극하는 외부요인에 의해 이차적으로 유즙을 생성, 배출할 뿐 유방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유즙분비를 촉진하는 원인 중 흔하고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유즙분비호르몬을 생성하는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지만 커지면 시신경을 눌러 시야결손과 두통을 유발하고 호르몬분비로 유즙분비, 불임, 성욕감퇴, 여드름, 다모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갑상샘기능 저하증과 쿠싱증후군 같은 호르몬분비장애도 유즙분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향정신성 약물, 위장약, 경구피임약 등도 유즙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 같은 전신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환자의 최근 약물복용 경력 불임. 성욕감퇴, 여드름, 시야결손, 두통 등의 증상 유무와 갑상샘 질환 등 다른 병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관련 호르몬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게 된다. 생리적인 유즙분비는 안정하고 자극을 피하도록 하며 프로락틴 분비가 높거나 호르몬수치 이상 시는 뇌종양, 부신종양 등을 감별해 수술 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