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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 입춘굿놀이 보러오세요”
김순자
입력 2002-01-31 (목) 18:22:48 | 승인 2002-01-31 (목) 18:22:48 | 최종수정 (목)
   
 
  ▲ 김윤수 심방이 집전하는 "탐라국 입춘굿".  
 
“1만8000 신전님께 삼가 엎드려 비옵니다. 탐라땅에 오곡풍등 육축번성 시켜주고, 가가호호 넋 날 일 혼난 일 막아주고, 탐라백성들의 한해동사 한해 사업 막힘없이 걸림없이 잘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여러 관청 관공서마다 궂은 액년을 막아주시옵소서”(‘2002 탐라국 입춘굿놀이 목우고사 축문’ 중에서)
2002년 새해 새날을 여는 제주인의 축제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3일과 4일 이틀 간 제주시청과 관덕정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시 주최, 탐라국 입춘굿놀이 전승보존위원회 주관.
지난 99년 제주시 상징축제로 개발한 입춘굿놀이는 제주의 전통적인 지역축제를 발굴·복원해낸 귀중한 문화유산. 올해는 한라문화제와 함께 문화관광부 지정 제주의 민속축제로 선정돼 어느 해보다 입춘굿놀이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축제부터는 또 주최측인 제주시와 입춘굿 관련 문화·예술계 전문가, 삼도동 주민 등으로 구성된 입춘굿놀이 전승보존회가 결성해 입춘굿놀이의 지속적인 고증과 연구, 축제개발을 위해 기틀을 다졌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다.
입춘굿놀이는 고대 탐라왕 시대 친경적전(親耕籍田)의 유습이 조선시대에 와서 목사가 전도 심방을 모아 제주(祭主)가 돼 벌이는 굿의 형태로 발전했다. 고대의 국행사전(國行祀典)이었던 나례의식이 발전해 관민합동의 나희로써 풍농굿과 제주목 관아의 문굿이 복합된 굿놀이다. 후에 여흥으로 탈굿놀이가 전개돼 현재의 탐라굿 입춘굿놀이로 변화했다.
올해 입춘굿놀이는 3일 오후 1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입춘굿놀이 등 지역축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로 시작된다.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초헌관 김태환 제주시장, 아헌관 김병립 제주시의회의장, 종헌관 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 김창석 회장이 삼헌관으로 나서 낭쉐(牧牛)고사를 지내고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전야제가 시청어울림마당에서 한바탕 벌어진다. 낭쉐는 입춘날 탐라왕이 시범으로 백성들에게 직접 밭을 가는 ‘친경적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성한 소로, 입춘전날 금줄을 치고 부정을 막는 고사를 지냈다.
이튿날인 오전 11시부터 제주시청∼남문로터리∼중앙로∼관덕정 구간에서 입춘굿 참가팀과 제주시내 16개동 걸궁패가 목우를 앞세워 거리굿을 펼치고, 이날 낮 12시부터는 관덕정 마당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칠머리당굿 보존회 김윤수 회장이 집전하는 입춘굿이 펼쳐져 1만 8000신들에게 오곡풍등 육축번성 도민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또 제주큰굿의 불도맞이에서 아기낳기를 간절히 빌면서 추는 ‘수룩춤’과 삼승할망의 질을 치면서 추는 ‘할마다리추낌’등 제주굿춤도 선봬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날 입춘굿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놀이패 한라산의 입춘탈굿놀이. 세경놀이를 바탕으로 만든 입춘탈굿놀이는 성행위와 임신·출산의 과정을 자연의 질서 속에 대입해 획득한 일종의 유감주술적 놀이굿으로, 처첩간의 갈등, 성행위, 무능한 남성상, 제주여인의 강인함을 잘 드러낸 놀이로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 입춘탈굿놀이는 모두 다섯마당으로 구성됐는데 첫째마당은 제주 땅을 지키는 돌하르방춤과 땅을 기름지게 하는 오방각시춤으로 돌하르방 춤·오방각시춤·말놀이·보리뿌리점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둘째마당은 각시마당으로 세경놀이와 시집살이, 셋째마당은 각시춤·영감춤·해산장면 등을 내용으로 한 하르방(영감) 마당, 넷째마당은 영감춤·할망춤·상여놀이를 형상화 한 할망마당, 다섯째 마당은 첩의 자식인 펭돌이 마당으로, 전 배역이 나와 농사짓는 과정을 보여주는 일노래와 서우젯소리 등이 열려 입춘탈굿놀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밖에 남제주군 성읍리 홍복순씨의 ‘성읍민요’공연과 가수 정태춘, 중요무형문화제 25호 살풀이 예능보유자 이애주씨 공연, 진주오광대 ‘문등놀음’, 민족미학연구소 봉산탈춤 2과장 ‘팔목중춤’, 풍물굿패 신나락의 ‘연물과 풍물의 만남-신풀이’등 초청공연도 볼만하다.
부대행사로 화가 박경훈씨가 그린 입춘부적 판매, 서예가 현병찬씨의 입춘춘첩 써주기, 만화가 박재동씨의 인물그려주기가 열리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모두에게는 무료로 입춘국수를 대접한다.
한편 거리굿이 열리는 4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제주시청∼남문로터리∼중앙로∼관덕정까지 주행방향 편도차선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문의=758-0331, 755-7372.<김순자 기자>

김순자  sj4765@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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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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