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석 도예가 9번째 개인전 '단상' 24~28일 도문예회관 2전시실
문진원 우수청년작가…전통백자에서 조형 접목 등 50여점 소개해 

다른 시대에 사는 두 사람이 '편지'로 연결된 특별한 인연을 그린 소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도 '우편함'이라는 장치로 한 비슷한 포맷의 영화가 곧잘 회자된다. 정(情)과 공감이란 코드에는 시대 구분도, 장르 제한도 없는 때문이다.

24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찾아낸 짧은 단상(斷想)도 그렇다.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모두가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가 노트에 뭐든 몇 글자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고용석 도예가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통해 시도하는 공감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 무시해서는 안돼"라는 소설의 한 장면이 전시장을 채운다.

올해 제주도문예진흥원의 우수청년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고 도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에서 찾은 특별함을 조형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담거나 채우는 일반적 기능 대신 마음에 품을 것을 그리듯 빚어낸 것들이 도자기 특유의 질감과 색감과 어우러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에 이런 질감이 있지 않을까 느껴지는 작품들과 15년 도예 작업을 지지해온 전통 백자 등 총 5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고 도예가는 현재 조선대 디자인학부 초빙교수, 호남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개막은 24일 오후 4시. 문의=010-747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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