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회 제16회 해정 박태준 선생 추모서전
24~28일 도문예회관 1전시실…유작 등 전시

소암 선생의 행초서가 미어터질 듯한 자유분방함이라면 해정 선생의 그것은 유려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기개가 주위를 압도한다.

그런 스승의 뜻을 이어 서예의 정도를 묵묵히 걷고 있는 마음 자세와 아직 다 찾지 못한 의(意)의 의미를 발묵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4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정연회(회장 부현일)의 해정 박태준 선생(1926~2001) 추모서전이다. 올해로 벌써 16번째 마련된 자리에 제자들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샌 만큼 먹은 깊고 또 짙어졌다. 35년이란 연혁의 절반 이상을 스승의 빈자리를 채우며 지켜왔던 정성 역시 붓끝을 떠나지 않았다.

서예술의 격조 높은 조형미를 추구했던 스승의 그림자 안에서 회원들은 자획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글자의 구성과 공간 구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초대작가와 회원들이 한글과 한문 서예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스승을 기억하고 서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유도한다. 해정 선생의 유작인 '촌정산취(村情山趣)', 고조기의 시 '송당야우(松堂夜雨) 등도 전시장에 나온다.

해정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에 15회 입상했고 중앙서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서예가다.  정연회는 해정 선생의 문하생들을 주축으로 1982년 창립됐다. 2001년 해정 선생 타계 후 회원전과 추모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문의=010-3699-9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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