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해녀(호오이 스토리)이어 김만덕 뮤지컬, 제주문화원형 공연물 등 줄이어
유명 작가·배우 등 완성도 집중…지역 연계 장치 등 한계 활성화 방안 고민해야

제주 대표 문화 공연이 경쟁처럼 이어지면서 완성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랜드 공연'을 자신하고 있지만 지자체 주도로 진행되면서 예산 확보 부담은 물론이고 산발적 대형 무대에 대한 지역 공연예술계의 소외감 등 관련 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접근이 주문되고 있다.

지난해만 제주도와 행정시 주도로 '호오이 스토리'(제주도) '오페레타 이중섭'(서귀포시)이 첫 선을 보였고, 올해도 제주시가 의인 김만덕을 테마로 한 창작 뮤지컬을 추진하고 있다.

오페레타 이중섭은 올해 계속 공연 계획을 내놓은 상태지만 호오이스토리는 아직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을 표방하면서 이중섭의 경우 제2회·제7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수상자인 유희문 연출가가, 호오이스토리도 뮤지컬계에서 호평을 받은 '환도 열차'와 '백설 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조선형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김만덕 역시 최근 국내 대표 뮤지컬로 평가 받는 '영웅'의 한아름 작가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이런 움직임과 달리 지역 공연예술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서귀포예술단 등이 참여하기는 하지만 정작 주연급 배우 등에 있어 지역 캐스팅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수 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반해 입장료를 현실화할 수 없는 상황까지 겹치며 장기공연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제주도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을 통해 '제주문화원형 공연물'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등 난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표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사업 주체나 성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문화원형 공연물은 '대상이 있을 경우'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일 뿐 전시나 상품 등 다른 형태의 결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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