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이란 종목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종목들을 한사람이 수행하는 아주 특이한 종목이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근대5종을 하는 사람은 올림픽에서 승리를 하든 못하든 우수한 스포츠맨이며, 근대5종 선수만이 올림픽 대회의 진정한 선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새벽 5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귀일중 선수들에게는 힘든 훈련일정과 애로사항이 많다. 특히 아침 일찍 나와서 수영을 할 때면 물이 차서 훈련에 어려움이 많고, 하루 4가지 종목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휴식시간 없이 훈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더욱 힘들다.

 그렇다고 평상시 학교 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귀일중 근대5종 선수들은 학과 성적도 상위에 있는 학생도 있고, 대부분 중위권에는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선수들을 지도하는 나로서도 선수들이 더 말할 나위 없이 기특하기만 하다.

 너무 일찍 훈련에 임하다 보면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선수도 있고, 아침을 먹고 수영을 하면 구토를 심하게 하는 선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노라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훈련장 사용상 이렇게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기에 아무런 불평 없이 훈련에 임한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연중 훈련에 들어가지만(일요일 제외) 훈련시에는 한 사람도 빠지는 일이 없다. 비록 몸이 아파도 훈련장에 와서 자기 관리를 한다. 왜냐하면 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빠지면 너나 할 것 없이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전용훈련장이 없어 훈련장 4곳을 옮겨 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정신적인 피로가 쌓이게 된다. 이럴 때 우리 지도자들은 휴식시간에는 아버지처럼, 그리고 형 또는 친구같이 또는 누나같이 선수들을 보듬어줘야만 한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이겨낸 우리 선수들이 2000년도 제2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총 메달 4개중 금2, 은1개를 획득했을 때 임원·학부형·선수·지도자 할 것 없이 기쁨의 눈물도 많이 흘린 기억이 난다.

 그 해 전국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전관왕을 달성하였으며, 2001년에는 제3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동메달1개, 그리고 전국대회 3개 대회를 우승하여 1999년 2개 대회 우승에 이어 3년 동안 전국대회 10차례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우리 선수들은 근대5종을 통해서 대학교수, 또는 중·고등학교 체육교사, 올림픽 메달 획득 등 커다란 목표를 갖고 훈련에 임한다. 이런 목표를 갖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용훈련장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것 같아 귀일중학교 내에 45평 규모의 사격·펜싱 훈련장을 제주도근대5종연맹에서 신축하고 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근대5종연맹 서동흠 회장님을 비롯한 전 임원, 그리고 귀일중학교 송광진 교장선생님과 학부형님들, 언제나 선수들 곁에서 엄마, 누나 역할을 해주는 김상희 코치에게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근대5종 선수들 파이팅!<김명준·귀일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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