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께 캐나다 해군이 호위함 두 척과 함께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쓰레기와 오물을 대량으로 배출했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23일 논평을 내고 "훈련을 핑계삼아 제주에 와서 쓰레기와 오물을 버리는 캐나다군의 작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께 캐나다 해군이 호위함 두 척과 함께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며 "입항 전부터 정화조 청소차 4대와 쓰레기 하역차(5t) 2대, 폐유 수거차 2대 등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캐나다함 입항이 완료되자 이 차량들은 속속 해군기지로 들어가 쓰레기와 오물을 가득 싣고 밖으로 나왔다"며 "당시 차량에는 박스와 휴지, 패트병 등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으며 이는 감시하던 주민들에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관할 관청인 서귀포시청은 캐나다군이 입항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제주도는 22~23일 이틀간 정화조차 4대 분량의 오물과 10t 분량의 정체불명 쓰레기가 배출된 사실을 알고는 있냐"고 말했다.

이들은 "누가 외국군의 쓰레기 하차를 허가했으며, 그 처리비용은 누가 부담하고 있냐"며 "자국의 환경을 지키기보다 외국군에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국 해군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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