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식 강원대 교수팀 12마리 유전자 분석 결과

맹독 바다뱀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등 한반도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대식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팀은 제주와 남해바다에서 잡은 바다뱀 1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바다뱀은 대만과 류큐열도 남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맹독성 생물로 육지에 사는 뱀과 유사하나 꼬리 모양이 ‘노’처럼 넓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박 교수팀은 2014년부터 국내 서식 바다뱀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제보를 받아 작년 10월까지 어민들로부터 총 12마리의 바다뱀을 확보했다.

이 바다뱀은 모두 갈색 줄무늬가 있는 넓은띠큰바다뱀이었다. 주로 필리핀, 일본 남부의 오키나와, 대만 인근에서 발견되며 한반도에서는 발견됐다는 기록이 없었다.

연구진은 바다뱀의 유입 경로를 알아보기 위해 특정 유전자의 서열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 우도·애월·강정·서귀포·모슬포·마라도·덕돌(남원읍)과 전남 여수와 부산 기장(고리)에서 발견된 10마리는 류큐열도에서 나타나는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다.

제주 위미와 부산 기장(일광)에서 발견된 2마리는 대만 해역에서만나타나는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다.

박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바다뱀이 주로 대만과 류큐열도 남부에서 타이완난류나 쿠로시오해류를 타고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왔음을 시사한다”며 “지구 온난화로 이 해수의 유입이 많아질수록, 바다뱀의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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