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원 제주지방기상청장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섬이 3000여개이고, 연안 및 도서지역에 1200만명이 넘게 살고 있다. 그중 제주도는 관할수역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수역의 24.4%를 차지하며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21세기를 '신해양 시대'라고 칭한다. 제주해상을 지나는 국내·외 선박은 연간 60만척 이상이다보니 제주도는 해상교통·물류·어업의 중심지이며 또한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그 어느 지역보다도 해양기상이 중요하다. 특히 제주도민 경제활동과 직결된 수산업, 관광, 해양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 지원을 위해서도 제주지역에 맞는 고품질의 해양기상정보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2017년도 '제주 해양시대, 더 큰 제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수산업육성과 제주특성에 맞는 해양산업육성, 동북아 항만물류 기반구축 등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에 맞는 해양기상정보의 다양한 서비스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 정확하고 신속한 해양기상 감시를 위한 해양기상관측망 확충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기상청에서는 해상활동에 기본이 되는 해상기상관측 자료생산 및 제공을 위해 해양기상관측장비 설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육상의 조밀한 기상관측망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지만, 제주지방기상청은 정확한 해양기상서비스 제공을 위해 해양기상관측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03년 고산 파랑계 설치를 시작으로 연안 해양기상관측을 시작했고 2008년 마라도 해상에 해양기상부이를 신설하면서 제주도 해상기상관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제주도 해상에는 서귀포, 마라도, 추자도 3곳에 '바다 위에 떠 있는 관측소'로 불리는 해양기상부이가 설치돼 기상관측자료(풍향, 풍속, 기압, 기온, 습도, 수온, 파고, 파주기, 파향)를 수집하고 있다. 또 연안바다에는 해양기상부이보다 작은 파고부이(파고, 파주기, 수온)가 제주항, 중문, 협재, 김녕, 가파도, 신산, 우도, 추자도 등 8곳에 설치돼 실시간 해양기상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해양기상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서부연안바다에 파고부이 1대를 추가 설치 할 예정이다. 해양장비 확충은 해상기상관측 공백지역을 해소하고, 지역특성을 반영한 관측자료를 토대로 한 탄력적인 특보운영을 가능하게 해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해양산업 종사자들의 해상활동 가능 시간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 해양에서 관측된 자료를 기초로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생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해양기상관측망 확충은 위험기상감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시작이기도 하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더 나아가 해양산업 성장의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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