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산부인과 의사 의료자문위원
불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면서 1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이는 보통 난임인 상태가 많다. 지난 수십년간 여성들의 만혼, 고령 임신의 증가로 보조 생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도 난임 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보조 생식술은 '체외에서 난자를 직접 조작하는 모든 기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보조 생식술 중에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시험관 아기(체외수정)시술이다. 이는 난자를 체외로 채취해서 시험관에서 수정하고 수정된 배아를 자궁으로 주입하는 기술이다. 대상은 난관 폐쇄나 난관 절제의 가왕력 등 난관 요인, 남성 인자, 자궁 내막증, 자궁 경부 점액의 이상 및 면역학적 원인, 원인 불명의 불임환자들이다.
일반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배란 유도: 호르몬을 주사해 다수의 난포를 성숙시켜 많은 난자를 얻는다. 둘째, 난자 채취 초음파를 통해 난포크기를 측정해 채취 타이밍을 정한다. 셋째, 체외 수정: 난자 채취 후 즉시 현미경으로 관찰해서 성숙이 완료된 난자를 찾고 정자주입 또는 미세 조작기를 이용해 수정한다. 넷째, 배아의 배양 및 평가: 질이 좋은 배아를 선별한다. 다섯째, 배아이식: 수정 후 배양해 수행한다. 여섯째, 황체기 보강: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황체호르몬 질 내 투여 등으로 보강한다. 일곱째, 임신반응검사 및 임신 초기 관리: 보통 난자 채취 후 14일에 임신 확인 호르몬 검사를 한다. 임신 5주 경에 초음파로 자궁내, 자궁외, 다태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비롯한 보조 생식술의 국내 현황을 보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불임 센터와 치료의 질이 개선되고 있고, 불임에 대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임상의들도 많아지고 있다. 보조 생식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바뀌어 더 이상 부끄러워할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