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 후 최고 위기…지방선거 타격 우려
이유미 "당이 기획·지시한 일"…배후설 제기 논란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 증거로 공개했던 녹취파일의 조작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26일 오후 9시12분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해 국민의당 당직자에 사실처럼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조사에서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이라며 "당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배후설'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제보된 일부 캡쳐된 SNS화면과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호남지역 민심으로 당의 기반을 마련했던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지지기반을 내어준데 이어, 2018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큰 타격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측은 "조사된지 얼마 되지 않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씨를 체포상태에서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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