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하순부터 시행될 예정인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수정하거나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입주 상인들이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노선 개편으로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택시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수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가 이기주의에 치우친 부분이 없지 않다손 치더라도 12개 급행 간선 노선버스의 출발·도착지를 제주공항으로 정한데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 본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제주도당이 급행 간선 노선버스 출발·도착지를 용역연구진이 최초 제안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공항으로 변경한 사유를 밝히라고 제주도에 요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당초 교통체계 개편 취지를 고려한다면 공항보다는 버스터미널이나 제주시청 부근 등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게 더 어울린다.

특히 제주공항 내 도로와 주차장이 지금도 포화된 상태에서 대형 버스들까지 10~20분씩 장시간 주정차할 경우 교통혼잡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제주공항 구내도로 1층에 대중교통 전용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교통체증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1층 대중교통 전용차로제가 운영되면 다른 교통수단이 운행하는데 큰 지장을 받을뿐만 아니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나 짐을 든 승객이 청사에 접근하는 데에도 불편을 겪을 것이다. 게다가 터미널 전면에서 승용차 승차가 전면 금지돼 주차장에서만 승차가 가능, 자가용들이 주차장으로 유입돼 주차장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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