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강장애인근로센터 섬유사업부 '빛으로 다듬고…'
7월 1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춘강 30주년 기념

오직 마음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경이로운 일은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다.

평범해 보이는 뭔가가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되고,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오히려 자극제가 될 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명사나 선현의 지혜를 구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이런 진리를 살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7월 1일까지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빛으로 다듬고 손으로 짓다'전시다.

이 전시에는 사회복지법인 춘강(이사장 이동한) 설립 30주년 기념, 그리고 춘강장애인근로센터(원장 이규봉) 섬유사업부 작품 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달려있다.

 '장애'라는 단어만 가리고 보면 전시장 가득 섬세한 손길과 넉넉한 감성이 남는다. 한 사람으로 역할을 얻고 제 손을 거쳐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모이고 모여 땅도 울리고 하늘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만든다.

작품들에서는 매일이 '오늘'같기를 희망하며 출근한다는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은 바늘 하나로 시작했지만 기능사 자격증 등으로 탄탄하게 쌓은 실력은 장애의 기준은 마음에 있음을 확인해 준다.

춘강장애인근로센터는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다양한 홀로서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섬유사업부도 그중 하나다. 처음 한복 사업으로 물꼬를 튼 뒤 시대 흐름에 맞춰 천연염색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문의=702-7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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