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思)인전 5회 회원전 '제주의 시간들'
29~7월 3일 도문예회관 2전시실서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할아버지의 기도')는 글에 밑줄을 긋는다. 아니 붓을 올린다.

'사(思)인전'이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하는 '제주의 시간들'에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기준에 있어 소중한 것들이 차곡차곡 포개졌다. 도문예회관 2전시실을 채운 것들은 말그대로 일상이다.

어딘지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문구사 낡은 간판이며 작업을 마친 해녀들의 고단해 보이는 긴 그림자, 송이채 툭 떨어져 마음 아픈 동백, 허리 펼 새 없이 안팎에서 살림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각자의 소리를 낸다.

물빛을 얹거나 도톰하게 마티에르를 살리거나 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목소리를 모아 인디언들이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하나 쯤 꿰어 놓는다는 '영혼의 구슬'을 챙긴다. 의도적으로 만든 작은 흠은 시간을 머금으며 기억이 된다. 

사(思)인전은 지난 2013년 2월 첫 번째 창립전 이후 매년 한차례씩 전시를 열고 있다. 올해로 다섯번째 전시에는 고혜령, 김미성, 송묘숙, 오춘자 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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