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 차장대우

밤나방과 나비목에 속하는 해충인 '멸강나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미국 등지에 분포한다. 

멸강나방은 편서풍 통과 시 중국에서 나방으로 날아와 알을 깐 뒤 짧은 기간에 피해를 주는 식엽성 돌발해충으로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벼와 보리 등 농작물에는 폐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한 번식력으로 '강토를 멸망시켰다'해서 '멸강나방'이라 불리고 있다. 

멸강나방은 무리지어 다니는 특성으로 인해 지나간 자리의 풀이 모두 누렇게 변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준다. 주로 5월하순부터 6월초순경에 나타나며, 6월 중,하순경에 피해가 심하다.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 '멸강나방'의 '습격'이 시작됐다. 그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색달마을 공동목장 인근에 '멸강나방' 애벌레가 덮쳤다. 이에 한창 푸르러야 할 공동목장의 풀들은 하루아침에 색을 잃고 앙상하게 변한 쑥대밭이 돼 버렸다.

게다가 전국적인 가뭄에 이어 목초와 농작물 등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멸강나방 애벌레가 서귀포시 지역에 창궐하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목초지뿐만 아니라 농경지 피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옥수수, 벼 등 주로 볏과 식물에 서식하면서 잎을 빠른 속도로 갉아먹는 멸강나방은 완전히 성장하면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아 방제시기를 놓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서귀포시 지역의 멸강나방 발생 피해 현황은 표선면 옥수수 91㏊, 목초지(사료작물) 102.5㏊ 등 225.5㏊, 남원읍 135㏊, 안덕면 36㏊, 동지역 98.3㏊ 등 모두 494.8㏊에 이른다.

멸강나방에 대한 피해가 커지면서 지역 농가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신속히 방제에 나서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행정당국은 우왕좌왕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보다 빠르게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탄탄한 방역체계로 일파만파로 퍼지는 멸강나방의 피해 차단에 나서는 행정당국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부디 지역 농가에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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